미국정치와 매크로, 1편: 트럼프 승리와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
서론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융 시장과 통화정책에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항상 독특했고, 그의 행정부 아래 연준(Fed)과 재무부(Treasury) 간의 권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승리는 단순히 정치적 사건에 그치지 않고, 통화정책의 방향, 채권 시장, 그리고 위험 자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연준의 역할 축소와 재무부 중심의 정책 변화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연준과 재무부의 충돌
트럼프가 권력을 잡으면서 연준과 재무부 사이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트럼프는 연준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압박한 바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연준이 진행 중인 양적 긴축(QT)이 문제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QT는 금융 시장에서 유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지만, 재무부의 거대한 부채 부담을 감안하면 이 긴축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제롬 파월의 연준은 지난 몇 년 동안 QT를 통해 시장에서 약 1조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제거했다. 반면, 재무부의 재정 정책은 반대로 단기 국채(Treasury Bills)를 발행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이 같은 정책 충돌은 금융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고, 파월의 QT는 Yellen의 재무부 정책에 의해 약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충돌을 더욱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경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히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연준의 QT 정책이 더 빨리 종료되고, 양적 완화(QE)로 전환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역레포 시장의 불안정
역레포(reverse repo) 시장은 이번 정책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연준은 초과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역레포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역레포 잔액이 2,000억 달러 이하로 감소할 경우, 이는 시장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Janet Yellen의 재무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왔고, 이는 연준의 QT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유동성 공급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이다. Yellen의 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고 있으며, 역레포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파월은 QT를 중단하고 QE로의 전환을 강요받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전환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금융 시장에 대규모의 유동성을 다시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하의 금융 정책 방향
트럼프는 이미 자신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를 강력히 지지해왔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임기에서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같은 경기 부양책이 주요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재무부와 연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겠지만,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연준을 더 종속적인 위치로 밀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재무부의 부채 부담은 현재 40조 달러에 이르며, 이는 금리 인상과 QT를 지속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규모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는 빠르게 QT를 중단하고 금리를 낮추며 QE를 재개하도록 연준에 압력을 가할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 위험 자산의 급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
트럼프의 승리는 단순히 정치적 승리가 아니라 통화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연준은 더 이상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재무부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QT의 종료와 QE의 재개는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게 될 것이며, 이는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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